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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자

김장에 대해 알아보자

김장이란 겨울 동안 먹을 다량의 김치를 늦가을 또는 초겨울에 담그는 행위 또는 그렇게 담근 김치를 일컫습니다.

김장은 지역마다 집안마다 재료나 방법이 다양하며

기온이 높은 지역일수록 김장 시기가 늦어지고 염분이 많습니다.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장기간 안정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장독을 땅에 묻어 두고 보관하였다.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보편화되어 땅에 묻는 수고를 덜합니다.

김장의 역사

김치의 유래가 불분명한 것처럼, 김장 행위 역시 언제부터 어느 지역에서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겨울철에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초겨울에 김치를 많이 담가서 저장하는 풍습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김치는 밥과 함께 아침·저녁으로 먹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저장성이 뛰어나며 비타민이 많이 보유되어 있고,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채소 염장식품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김치를 저장하는 풍습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동국이상국집]에 무를 소금에 절여 구동지에 대비한다는 구절이 있고, 고려 시대에 채소가공품을 저장하는 요물고(料物庫)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때, 고려 시대에도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뒤 조선시대에 이르러 [동국세시기]의 봄의 장 담그기와 겨울의 김장 담그기는 가정의 중요한 일 년 계획이라는 말과, [농가월령가] 시월령의 김장 담그기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전국적으로 퍼진 풍속이 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조선시대부터 마을마다 '품앗이'라고 하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의 일을 다 함께 돕는 공동체 문화가 있었고 그 중 손이 많이 가는 김치를 함께 담그던 것이 오늘날의 김장 문화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김장 작업은 매우 큰 연중 행사나 다름없었지만 요즘은 핵가족화와 식단의 서구화, 외식의 보편화 덕분에 한 가정에서 소비하는 김치의 양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보편화로 장독을 땅에 묻어서 보관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조금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또한 예전과 달리 보존기술의 발달과 비닐하우스 재배 등으로 사시사철 김치를 담글 수 있는 데다가 제품화된 김치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김장의 필요성은 더더욱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김장을 포기하고 김치를 사 먹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김포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집안에서 직접 김장을 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맛 때문입니다. 표준화된 김치 제조 방법이 있긴 하지만 김치의 제조 방법은 지역마다 집마다 다르고, 본인이 원래 먹던 맛의 김치를 선호하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재현하려면 직접 김장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겨울에도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에도 김장철이 되면 배추나 무와 같은 채소류와 마늘, 젓갈류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모여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장의 과정

김장은 김치의 주재료가 되는 채소를 씻어서 소금에 절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소금을 뿌려 둔 채 한나절 정도 두면 채소가 수분을 내뱉고 축축 처지는데, 이를 숨이 죽는다'라고 표현합니다. 다음은 젓갈, 고춧가루, 미나리, 갓, 마늘, 파, 생강 등을 큰 통에 담아 김치에 필요한 양념을 만들고, 염장해 둔 채소를 양념에 잘 버무리고 찬 곳에 보관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다만, 김치의 종류에 따라 김장 방법이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김장김치의 대표격인 배추김치는 이렇게 만듭니다. 원래는 장독에 담아서 땅에 묻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김치냉장고의 보급으로 인해 요즘은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김장의 종류

-배추김치 : 배춧잎 사이사이에 속을 넣어 담근 가장 보편적인 김치.

-보쌈김치 : 절인 배추를 4cm 내외의 길이로 잘라 속을 넣고 넓은 배춧잎으로 감싸서 익힌 김치. 궁중과 양반집에서 주로 담그는 호화로운 김치로 개성의 보쌈김치가 유명합니다.

-깍두기 : 무를 네모나게 썰어 새우젓·황석어젓 등을 섞어 파·마늘·생강·소금·고춧가루를 버무려 담근 김치.

-동치미 : 파·생강·마늘·소금으로 절인 풋고추 등을 썰지 않고 넣은 삼삼한 소금물에 무를 넣고 담근 국물 위주의 김치.

김장의 특별함

“김장은 하늘이 도와야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료를 준비하는 것부터 김치를 담그는 것까지 날씨, 자연환경 등이 잘 갖춰져야 맛있는 김치를 담글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장 문화는 자연과의 어울림을 뿐만 아니라 이웃과 가족 간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전통 사회에서 김장은 이웃 간 노동력을 교환하는 대표적인 품앗이의 예라고 볼 수 있고,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1년에 한 번이라도 모여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늘과 땅, 사람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한국인의 뿌리 깊은 생각이 음식 문화 중 가장 오래도록 유지되어 온 김장문화에도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좋은 재료와의 어울림으로 맛을 내고, 바른 시기에 조리해 그 맛을 더욱 깊게 하고, 이웃과 가족이 한데 모여 사람 간의 어울림을 실현하는 김장은 우리 민족의

특징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2013년 한국의 김장문화가 제8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위원회에서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세대에서 세대를 걸쳐 내려오면서 이웃 간 나눔을 실천하고 또한 공동체 연대감을 형성, 개인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증대시켰다는 것이 등재 이유였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계승, 보전하기 위해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데, 김장문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유산들과 조금 다른 점은, 전 국민이 온 나라가 김장문화를 계승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